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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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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아이맥스로 인터스텔라를 보고왔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아이맥스 상영관이 하도 매진이라 천천히 봐야겠다 싶었는데, 아이맥스 상영이 종료됐다는 기사 (잘 나가는 영화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상영 중단 왜?)를 보고 반쯤 포기했던 차였다.
못내 미련이 남아 영화관 티켓을 검색해보니 이상하게도 아이맥스 티켓이 넘쳐나는것 아닌가?
심야 시간대에 다시 상영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좋은 자리의 티켓을 어렵지 않게 구했다.
매번 매진되는 영화를 그렇게 내려버리는 바보짓을 하겠냐 싶어 대안이 나오겠지 하면서도 때를 놓친(?) 것을 은근히 아쉬워 하던 터라, 기분좋게 극장으로 향했다.

평소 존경하는 조진서 기자님께서는 (블로그 우측에 있는 indizio 링크) “스토리는 별로이나 있어보이게 잘 포장해 놓은 영화“라고 평하셨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스포일러 주의


이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히어로물” 이라고 본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오버랩 되었다.
암울한 배경과 시련에 빠지고 그걸 딛고 일어나는 주인공, 믿었던 사람의 배신, 마지막에 보여준 자기 희생과 자신을 기다리는 여인을 향해 떠나가는 모습. 다크나이트와 인터스텔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설정들이다.

이 영화에서 굳이 논리의 허점을 따지려면 끝도 없다.
조진서 기자님께서 언급하신 여러가지를 제외하고라도, 영화의 후반부에 자신의 방안에서 시계를 통해 해답을 발견하고, “아빠였다”라고 소리치며 나오는 여동생을 껴안아주는 오빠나 (얼마전까지 집에서 나가라고 빽빽 소리쳤음에도 오빠 입장에서는 헛소리를 하면서 뛰어나오는 여동생을 껴안아 줄만한 아량있는 오빠, 얘가 드디어 미쳤나보다라는 안쓰러움에 껴안아 줬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딸이 세상을 구했음에도 브랜드 박사를 구하기 위해 정비 담당자 몰래 우주선을 뺴돌린 주인공이나 (딸이 세상을 구했는데 우주선 한대 빼주거나, 아니면 탐사대를 조직해서 해서웨이를 찾으러 떠난다거나 할 권력이 없진 않을것 같은데…) 제일 유능하다는 박사가 도킹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굳이 우주선 실내에 진입하려는 것 등 상황을 따져보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것을 “시간여행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가 아닌 히어로물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먼 곳에서 위험에 쳐해있는 가족을 위해 어떠한 시련도 극복하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우주선의 한계 속도로 행성을 진입하고, 만 박사의 만행(?)을 수습하기 위해 대기권에 떨어지는 엔듀어런스 호를 끌어올리고, 구름마저 얼어붙는 혹한의 행성에서 우주복의 헬멧이 깨진채로 살아남고, 결국 블랙홀에까지 들어가는…) 결국 자신을 바쳐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해내며, 마지막에는 위험에 빠졌을지 모를 여인을 향해 한걸음에 달려 나가기까지 한다. 주인공은 히어로가 갖춰야할 요건(?)들을 착실히 잘 갖추고 있고, 시련을 극복하는 장면들은 긴박하고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결말은 (개인적으로는 책장 안의 모습이 맘에 안들긴 하지만) 나름 감동적이고, 여운을 남긴다.

공상과학의 측면을 벗어나 생각해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졌고, 재미있는 영화이다. 슈퍼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영웅물을 볼때 슈퍼맨 몸의 구조나 아이언맨 슈트의 제조법을 따져가며 비과학을 논하는건 무리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고로 나는 평점 4.5/5.

기타 :  같은 이유로 나는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를 같은 맥락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본다.
– 그래비티는 “다큐”에 가까운 영화이고 인터스텔라는 “히어로물”이기 때문이다. (그래비티의 주인공도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가기는 하지만, 문제의 해결 방식이 다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래비티는 놀라웠고, 인터스텔라는 즐거웠다. 또한 두 영화 모두 감동적이었다.

– 사실 조진서 기자님의 글에 반론아닌 반론을 제기한거 같게 되어 부끄럽다.
글솜씨도 부족하고, 생각의 폭이나 경험도 기자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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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Ringster

2014/12/11 , 시간: 2:25 오후

책 영화 음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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