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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그리고 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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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고에서 우주의 별들과 은하를 찍은 사진들로 가득 찬 책을 발견했고, 그 책에 실린 몇몇의 컬러 사진들은 내 맘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 그 책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여전히 용어나 내용들을 이해하기엔 어린 나이였지만 책에 실린 사진들을 통해 우주와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얼마 전 인터스텔라를 보고 온 후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웜홀과 블랙홀이 등장하는 영화라는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
거기서 발견한 칼 세이건 원작의 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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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것을 즐기기는 하지만 굳이 오래된 영화까지 찾아볼 정도의 열정은 없기에 1997년 작이라는 것이 잠깐 마음에 걸렸지만, IMDB네이버 평점도 나쁘지 않았고, 칼 세이건에 대한 추억(?)을 회고하는 의미로 영화를 시청하기로 했다.

스포일러 주의


이 영화는 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앨리 박사 (조디 포스터)가 외계로부터의 신호를 받으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그 신호가 지구인들보다 높은 지성을 가진 존재가 보낸 어떤 기계의 설계도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사람들은 의견이 충돌하기 시작한다.

간단하게는 기계를 만들어야 한다/그렇지 않다부터, 종교/과학의 대립까지.

이 중 종교를 대변하는 팔머(매튜 매커니히)와 과학을 신봉하는 앨리의 대립이 흥미롭다.

처음 마주쳤을 때 “우주라는 넓은 공간에 우리만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가 아니겠냐”느냐는 말로 서로 통하고 하룻밤을 지새우지만 그 이후 대화에서 앨리는 해당 존재를 또 다른 지성으로, 팔머는 신으로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견 차이를 확인한 앨리는 팔머에게 다시 연락하지 않았고, 이렇게 둘은 헤어진다.
앨리의 우주 신호 발견 이후 이 둘은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이 때 앨리는 “오컴의 면도날(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을 이야기하며 팔머에게 신이 존재하면서 하나의 증거를 남겨놓지 않은 것과,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가 라고 묻는다.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라는 팔머에게 앨리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러면 팔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사랑했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라고 말한다.

기계가 1인용 수송 장치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지구인을 대표하는 1인을 심사하는 위원회가 열리게 되는데, 심사위원인 팔머는 유력한 대상자였던 앨리를 “신이 존재한다고 믿느냐”라는 질문으로 무너뜨린다. 하지만 기계의 작동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차선책이었던 앨리가 기계에 탑승하게 되고, 신호를 보냈던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그 이후 의식을 잃은 앨리가 정신을 차린 후 알게 된 사실은 “기계는 작동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것이었다.
이후 이어진 청문회에서 앨리는 외계인의 기계를 통해 은하계를 돌아보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돌아온 것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어떤 것이 합리적인가 라는 “오컴의 면도날”에 대한 질문을 되받게 된다. 아무런 증명도 할 수 없었고 증거도 없었지만, 앨리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이 사실이라 믿고, 이것을 공유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청문회를 마친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팔머에게 기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믿느냐고 묻고 그는 “종교인으로서 입장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는 진리에 대한 추구로 같다. 나는 그녀를 믿는다.”라고 말을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와 같이 시각적 경이로움을 주는 영화는 아니고 CG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촌스럽고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화려한 영상으로 이루어진 CG의 놀라움보다 앨리와 팔머를 통해 종교와 과학 어느쪽도 편들지 않고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의 여운이 더욱 큰 것 같다.

한 네티즌이 영화에 대해 남긴 글귀가 유독 마음에 남는다.
“정말 우주는 넓고 지구는 작다. 이 광활한 공간속에 우리는 얼마나 조그만 미물로 100년도 안되는 짧은 생애를 스쳐 지나는 것인지.. 종교인들이 신의 권능 앞에서 느끼는 경외심과 겸허함이 이런 느낌이라면 그 대상은 다를지라도 나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점 : 5/5

기타
– 팔머 역으로 나오는 매튜 매커니히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이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들어본 말투인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인터스텔라 주연이었을 줄이야.

– 로버트 저매키스(감독)의 재미있게 보았던 또 다른 작품으로는 리얼 스틸, 캐스트 어웨이, 포레스트 검프. 이런 작품들을 만든 영화 감독인데 이름이 생소하다니.. 난 내 생각보다 영화쪽에 더 무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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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Ringster

2014/12/22 , 시간: 2: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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